본문 바로가기
책 | 영화 | 드라마/책 📕

[로판] 녹슨 열차 후기/ 스포일러 / 발췌 / 입덕부정기

by i hate monday 2022. 4. 2.

녹슨 열차 ㅣ 루셴카

 

키워드

#피폐물 #애증물 #혐관로맨스

#입덕부정기남주 #오만남 #후회남


등장인물

스베틀라나 안토 노브나

  • 애칭: 스볘타
  • 녹슨 열차의 여자 주인공
  • 과거에 대지주의 딸이었으나 혁명으로 인해 가족들과 헤어지고 자동차 정비공이 됨

위르겐 폰 베흐만

  • 녹슨 열차의 남자 주인공
  • 스볘타의 주변을 3년 동안 맴도는 남자

스포일러 ⚠️ 가득한 아주 긴 후기

 

3권으로 이루어진 녹슨 열차. 휘몰아 치는 내용에 숨 못쉬고 단숨에 읽은 스포일러 가득한 아주 긴 후기. 혐관로맨스라고 해서 읽었는데 로맨스 같은 느낌은 안들고 러시아 배경의 소설 같았다.

그저 가벼운 로판을 읽으면서  피곤한 현실세계를 잊고 싶을 뿐이었는데 무거운 주제의 책을 골랐던 것이다. 로판 초보인 나는 이런 주제의 로판이 있는지도 몰랐다. 로판은 항상 오잉? 회귀하니 내가 악녀? 정략결혼? 이런 것만 있는줄 알았는데 피폐물이라는 장르를 알려준 책.

전쟁이 끝난 후, 혁명으로 인해 체제가 변한다. 대지주의 딸이었던 스볘타의 집안은 몰락하고, 아빠는 숙청, 형제 3명은 강제수용소 행, 엄마는 돌아가시고 스볘타는 자동차 정비공 일을 하고 있다.

 

스볘타는 아르춈을 짝사랑한다. 힘들었던 시절 아르춈이 옆에서 계속 도와줘서 마음이 가게 된 것. 근데 갑자기 아르춈이 나 결혼한다. 나 사랑하지뭬…! 스볘타 OTL

 

실연당해 슬픈 스베타에게 다가온 아르춈의 친구 위르겐. 이 놈은 이상한 놈이다. 맨날 정비소에 찾아오고 스볘타 주변을 3년 동안 맴돌았는데 스볘타가 실연했다니깐 그럼 자기랑 결혼하고 힐벤베흐크로 가자한다. 스볘타는 거절한다. 그러자 위르겐은 수용소에 오빠들이 있지 않냐며 오빠들을 구해줄 수 있는데, 이미 첫째 오빠는 죽었고 둘째, 셋째 오빠를 구해준다고 제안한다. 결혼 후, 아이를 낳고 1년 뒤에 죽으라고 한다.

 

이 쌍놈이 뭐라는 거야. 스볘타는 오빠들을 구하기 위해서 결혼을 하기로 약속한다. 스볘타는 그동안 너무 힘들게 살아와서 그냥 죽자고 마음을 먹은 것이다. 내 가슴 왜 아파…

위르겐은 스볘타에게 온갖 정신적, 신체적으로 폭력을 휘두른다. 이 새끼 남자 주인공 맞는 건가? 읽다가 내 정신도 혼란. 그저 혐관 로맨스를 보고 싶었을 뿐인데. 이건 너무 맵잖아요… 도대체 왜 이러는지 궁금해서 계속 읽었다.

 

스볘타가 위르겐에게 과거에 만난 적 있느냐고 제발 알려달라고 하는데 위르겐은 어떻게 기억 못 하냐면서 안 알려줌!!! 하는데. 그냥 알려주면 안 되냐… 스볘타를 증오하는 만큼 사랑하면서 사랑한다는 자각은 못 한 것 같다. 입덕부정기가 엄청 심하고 증오, 광기, 애증이 느껴진다.

 

2권에서 과거 내용이 온다. 어린 시절 스볘타의 아빠는 포로수용소의 간수, 위르겐은 포로였다. 스볘타는 위르겐을 따라다니면서 먹을 것을 주고 새총 만들어서 새를 잡아서 요리사한테 구워달라고 해서 위르겐한테 준다. 어린시절 스볘타는 씩씩하고 귀여웠다. 위르겐은 초반에는 귀찮아하다가 마음을 연다. 둘이 모국어가 달라서 말이 안 통하니깐 책에서도 스볘타가 말하는 게 번역 안된 외국어로 계속 나온다. 러시아어 같은데 보면서 답답. 스볘타와 언어가 안 통하는 위르겐의 마음에 이입이 됐다.

 

위르겐은 포로수용소에서 형과 같이 나갈 수 있게 되었다. 나가기 전, 스볘타는 위르겐이 힐덴베흐크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스볘타는 어린 나이때 부터 힐덴베흐크 사람은 악마라고 배웠기 때문에 위르겐이 힐덴베흐크 사람이라는 것에 혼란스러워한다. 스볘타가 울면서 한 말에 스볘타의 첫째 오빠가 위르겐의 형을 죽인다. 위르겐의 눈 앞에서.

이 장면 너무 안타까웠다. 우리나라가 분단국가라는 것이 생각나면서 현재 진행중인 러시아 - 우크라이나 전쟁도 생각나고 영화 줄무늬 파자마를 입은 소년이 생각나면서 마음 아프고 어린 아이들이 너무 안타까워!!!!! 전쟁 끝나야 해!!!! 이러면서 봤다. 미친놈같던 위르겐이 이해가 됐지만, 스볘타가 어렸을 때 있었던 일인데 스볘타도 진짜 그렇게 될 줄 몰랐을텐데 하는 생각이 들면서 위르겐도 불쌍하고 스볘타도 불쌍했다. 모두 전쟁의 피해자들이다. 근데 아무리 생각해도 그런 것 치고는 위르겐이 너무 스볘타한테 너무했다.

 

과거를 몰랐던 스볘타에게 위르겐의 아빠가 진실을 알려준다. 혼란, 충격의 스볘타는 위르겐과 헤어지기로 한다. 스볘타는 수용소에서 나온 오빠들에게 찾아간다. 위르겐의 아이를 임신했었던 스볘타는 그곳에서 쌍둥이를 낳는다. 그리고 정비소 일을 하면서 열심히 사는 도중 위르겐이 아프다는 소식을 위르겐의 비서를 통해 듣는다.

 

위르겐은 스볘타를 사랑해서 놓아줬기 때문에 자신을 만나러 온 스볘타에게 가라고 한다. 위르겐의 모습을 마주하니 위르겐을 증오하면서도 사랑할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깨달은 스볘타는 위르겐에게 사랑한다고 고백한다.

 

스볘타를 괴롭게 만들어서 계속 후회하던 위르겐도 스볘타에게 사랑한다고 고백한다.

 

근데 짜증 나는 게 시간을 돌린다 해도 변하는 건 없을 것이다? > 시간 돌려도 원망하고 괴롭힐 거다? 흠좀무.

 

서로 사랑하는 마음을 확인한 스볘타와 위르겐은 쌍둥이들과 행복하게 산다.


가벼운 소설을 읽으려고 했다가 피폐물읽고 놀란 로판 초보의 녹슨 열차 후기. 해피엔딩이긴 한데 행복한 장면들보다 서로 상처받고 힘든 장면들이 더 많다. 개인적인 취향으로 위르겐이 별로라서 스볘타 혼자 프로 정비공으로 잘 살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혐관, 피폐물, 후회남 키워드가

취향이라면 루셴카 작가의

'녹슨 열차' 추천합니다.

728x90
반응형

댓글